디지털 노마드

동남아 vs 유럽 디지털 노마드 체류비용 비교

룰루보트 2025. 7. 6. 09:00

디지털 노마드를 준비하거나 이미 시작한 사람들은 대부분 자유를 이야기한다.
장소에 얽매이지 않고, 언제든 마음 가는 곳에서 살아보며 일할 수 있다는 건
누구에게나 커다란 로망이다. 하지만 이 자유에는 필연적으로 따라붙는 고민이 있다.
바로 “도대체 어디서 살아야 할까?” 하는 것이다.

수많은 노마드들이 이 고민 끝에 처음으로 저울질하는 것은 대부분 동남아 vs 유럽이다.
치앙마이, 발리, 다낭 같은 동남아 대표 도시들은 물가가 저렴하고, 한국에서 가깝고, 날씨도 늘 따뜻하다.
반면 리스본, 바르셀로나, 베를린 같은 유럽 도시들은 조금 더 비싸지만 특유의 역사와 문화, 시스템이 주는 매력이 압도적이다.

많은 이들이 “동남아는 싸고 자유롭다”, “유럽은 예쁘지만 비싸다” 정도로만 알고 준비 없이 갔다가 예상과 전혀 다른 현실에 놀란다.
현지에 정착하려면 단순히 물가만 볼 것이 아니라 체류 비용, 네트워킹 환경, 라이프스타일, 비자와 제도,
그리고 귀국 후까지 영향을 주는 보험과 세금 문제를 두루 따져야 한다.

이 글에서는 디지털 노마드로 살기 좋은 대표 도시들을 기준으로 동남아와 유럽을 세부적으로 비교해 보고,
당신에게 맞는 선택을 찾도록 현실적인 가이드를 제공한다.

동남아 유럽 디지털 노마드 체류비용 비교

체류 비용 – 한 달 살기 기준으로 동남아와 유럽 따져보기

동남아 한 달 살기 평균 비용

동남아는 보통 한 달에 120만~200만 원 정도면 꽤 괜찮게 산다.
대표적으로 치앙마이, 다낭, 발리를 기준으로 보자.

 

월세: 치앙마이는 30~50만 원에 수영장과 헬스장이 딸린 콘도를 구할 수 있다.

발리 우붓 지역도 한 달 40~60만 원이면 개인 빌라를 빌리기도 한다. 다낭은 조금 더 저렴해 25~40만 원 수준.

 

코워킹 스페이스: 한 달 회원권이 8~12만 원 정도.

발리는 유명 코워킹 공간(허브발리, 도조)들이 조금 비싸서 15만 원까지도 간다.

 

식비 & 카페: 하루 세 끼를 모두 현지 식당에서 먹으면 30만 원 정도.

하루 한두 번은 서양식 카페나 레스토랑을 가면 40~50만 원 정도 든다.

 

교통: 치앙마이, 발리는 스쿠터 필수. 한 달 렌트 5만~7만 원.

다낭은 걸어 다니거나 그랩(오토바이 택시)으로도 충분.

 

결국 한 달 150만 원 정도 예산을 잡으면
코워킹, 밋업, 마사지, 주말 여행까지 모두 포함해서 넉넉히 지낼 수 있다.

유럽 한 달 살기 평균 비용

리스본, 바르셀로나, 베를린을 중심으로 보면 한 달에 200~350만 원 정도는 잡아야 한다.

 

월세:리스본은 도심 원룸 기준 80~150만 원.
인기 많은 지역은 200만 원까지도 올라간다. 베를린은 쉐어하우스가 발달해서 60~100만 원 정도로 조절 가능.

 

코워킹 스페이스:리스본은 한 달 회원권 15~20만 원.

베를린은 조금 더 저렴하거나 프리랜서 전용 카페들이 많아 10만 원선.

 

식비 & 카페:외식은 한 끼 1.5만~2만 원 정도.

대신 마트 장보기가 싸서 요리하면 월 30만~50만 원 수준.

 

교통:유럽은 대중교통이 잘 되어 있어 월 정기권(6만~7만 원) 하나면 충분.

결국 유럽은 숙소가 예산의 50% 이상을 차지한다.
외곽에 살거나 다른 디지털 노마드와 쉐어하면 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다.

라이프스타일 비교 – 동남아의 느림 vs 유럽의 다양함

동남아, 자연과 느긋함에 몸을 맞추는 삶

동남아는 하루 종일 반팔, 반바지, 슬리퍼만 신으면 충분하다.
아침에 일어나 숙소에서 수영을 하고,오전엔 코워킹 스페이스에서 일하다
오후엔 스쿠터를 타고 마사지 받고 카페를 간다.

치앙마이나 발리 같은 도시는 전 세계 노마드들이 몰려 있어 하루에도 밋업과 네트워킹 파티가 여러 개 열린다.
“오늘은 마케터 밋업”, “내일은 퍼스널 브랜딩 워크숍”, 이런 모임에 가면 쉽게 친구를 사귀게 된다.

단점은 위생과 의료 수준이다.동남아 대도시는 병원이 있지만 한국처럼 체계적이지 않다.

또 습도가 높아 곰팡이, 벌레가 스트레스가 되기도 한다.

유럽, 문화와 도시가 주는 자극

유럽 도시는 매일이 축제 같기도 하다.
리스본은 언제나 음악이 흐르고 골목길에 들어서면 몇 백 년 된 건물이 그냥 일상이다.
주말이면 공원에서 와인을 마시며 책을 읽는 풍경을 쉽게 볼 수 있다.

리스본, 베를린, 바르셀로나 모두 코워킹, 스타트업 밋업, 블록체인 네트워킹 같은
좀 더 ‘비즈니스 지향’의 모임이 많아실제 프로젝트나 투자로 이어지기도 한다.

다만 외국인이 많은 만큼 소매치기, 차량털이 같은 범죄에는 항상 주의해야 한다.
특히 바르셀로나는 유럽에서도 소매치기가 유명하다.

네트워킹과 커뮤니티 – 어디가 더 사람 만나기 좋을까?

동남아 밋업, 가볍게 시작해 깊어지는 관계

치앙마이는 ‘세계 디지털 노마드 수도’라 불릴 정도다.

매일 저녁 다른 카페와 코워킹에서 밋업이 열리며 “처음 왔는데 친구를 너무 많이 사겨서 고민”이라는 말이 농담이 아니다.

발리는 건강과 웰니스 중심 밋업이 많다. 요가, 명상, 비건 식사 같이 조금 더 라이프스타일에 집중한 사람들이 모이는 경우가 흔하다.

유럽 밋업, 깊이 있는 연결

유럽은 동남아보다 밋업이 더 전문적이다.
리스본, 베를린에서 열리는 네트워킹은 스타트업 투자자, 개발자,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이 실제로 프로젝트를 찾거나 투자자를 만나는 자리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조금 더 ‘진지한 관계’로 이어지기 좋다. 반면 사람들과 가볍게 어울리며 놀고 싶다면 동남아가 훨씬 쉽다.

비자와 장기 체류 – 어디가 더 유리할까?

동남아 비자 현실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모두 90일~6개월 정도 체류는 꽤 쉽다. 

비자런(한 번 국경을 나갔다가 다시 들어오기)을 하면 사실상 반년~1년을 큰 어려움 없이 지낼 수도 있다. 
다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관광 비자 형태이므로 장기적으로 안정적으로 거주하려면 각국의 장기 비자 정책을 검토해야 한다.

유럽, 조금 복잡하지만 확실하다

유럽은 쉥겐 조약 때문에 한 번 들어가면 90일만 체류할 수 있다.
그러나 포르투갈(리스본)은 최근 디지털 노마드를 위한 장기 거주 비자를 적극적으로 발급한다.
(포르투갈 D7 비자, 디지털 노마드 비자 등) 독일 베를린도 프리랜서 비자를 통해
몇 년간 안정적으로 체류하며 의료보험까지 가입할 수 있다.

즉 준비가 조금 까다롭지만 한 번만 세팅하면 오히려 동남아보다 안정적으로 살 수 있는 셈이다.

귀국 후까지 생각해야 할 현실

국민연금, 건강보험, 신용 관리

동남아, 유럽 어디서 살든 한국의 국민연금과 건강보험을 어떻게 유지할지 고민해야 한다.
6개월 이상 해외에 나가면 건강보험 자격 정지 신청을 해두는 것이 유리하고,
국민연금은 납부를 계속해 두는 편이 귀국 후 대출이나 신용 평가에서 유리하다.

특히 유럽에서 장기 체류하면서 건강보험과 세금을 이중으로 관리하는 방법(예를 들어 현지 보험 + 한국 자격 정지)을 미리 준비해두면 귀국 후 큰 문제가 없다.

답은 직접 가봐야 안다

많은 사람들이 “어디가 더 좋아요? 동남아예요, 유럽이에요?”라고 묻는다.
그럴 때 대부분의 노마드들은 웃으면서 말한다.
“둘 다 살아보세요.”

동남아는 당신에게 느림과 자연, 부담 없는 네트워킹을 선물할 것이다.
유럽은 문화, 깊이 있는 관계, 도시가 주는 새로운 영감을 줄 것이다.

그리고 놀랍게도 당신의 몸이, 피부가, 마음이 어디가 더 맞는지 직접 알려준다.

가능하다면 한 번씩이라도 가보길 바란다.

그리고 그 도시의 습기, 길, 사람들, 카페 소음을 직접 느낀 뒤 어디에 더 오래 머무를지 결정해도 늦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