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노마드

국내에서도 가능한 디지털 노마드 라이프

룰루보트 2025. 6. 30. 21:00

디지털 노마드라고 하면 흔히 태국 치앙마이, 포르투갈 리스본, 발리 우붓 같은 먼 도시를 떠올린다.
노트북 하나만 들고 따뜻한 나라를 돌아다니며 일하는 모습은 누구나 한 번쯤 꿈꿔본 이상적인 라이프스타일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해외에 나가는 것은 비용과 언어 문제, 비자와 보험 문제 등 다양한 진입 장벽이 존재한다.

그렇다면 정말 디지털 노마드가 되려면 반드시 비행기를 타야 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지 않다.
최근 국내에서도 ‘로컬 노마드’ 혹은 ‘국내 워케이션’이라는 이름으로 장소만 바꿔 일하고 살아보는 형태의 라이프스타일이 활발하게 시도되고 있다.

국내 노마드의 가장 큰 장점은 언어와 통화가 같아서 적응 스트레스가 적고, 비자나 의료 시스템 걱정이 없으며, 필요한 물건을 언제든 택배로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한국은 초고속 인터넷과 모바일 환경이 매우 잘 되어 있기 때문에, 노트북과 스마트폰만 있으면 어디서든 업무를 처리하기에 충분하다.
이 글에서는 강릉, 제주, 양양을 중심으로 국내에서도 충분히 가능한 디지털 노마드 라이프를 현실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국내에서도 가능한 디지털 노마드 라이프

강릉: 바다와 함께 일하는 최고의 로컬 노마드 도시

강릉의 매력: 바다와 도심, 카페가 완벽하게 결합

강릉은 국내에서 가장 노마드 친화적인 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울에서 KTX를 타면 불과 2시간 만에 도착할 수 있는 뛰어난 접근성을 가지고 있으면서,
동해바다를 따라 펼쳐진 안목 커피거리와 경포대 주변은 노마드들에게 ‘자연 속 오피스’를 제공한다.

특히 바다가 보이는 넓은 카페들이 밀집해 있어 콘센트와 초고속 와이파이가 완비된 곳에서 업무를 보고,
잠깐 창문만 바라봐도 드넓은 바다가 펼쳐지는 환경
은 강릉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점심시간에는 근처 횟집이나 초당 순두부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오후엔 해변 산책로를 걸으며 아이디어를 정리하기도 좋다.

강릉 한 달 살기 예산 시뮬레이션

항목 월 예상 비용
숙소 (원룸/에어비앤비) 약 70만 원 (비수기 기준)
식비 약 50만 원 (외식+카페 포함)
교통 (대중교통 위주) 약 10만 원
기타 (데이터, 소소한 쇼핑) 약 10만 원
합계 140만 원 내외
-차량이 꼭 필요하지 않아 비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

tip!

-주말에는 숙소 가격이 급등하므로, 반드시 월 단위 계약을 추천한다.

-안목 해변 카페들은 오전 11시 전이 가장 한적해 집중 업무에 유리하다.

-속초까지 버스로 1시간이면 이동 가능하니 주말 여행지로 묶어보는 것도 좋다.

 

제주: 일상 속에 여행을 섞어 사는 최고의 공간

왜 노마드는 제주를 선택하는가?

제주는 ‘한 달 살기’라는 말이 자동으로 따라붙을 정도로 이미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로컬 노마드 도시다.
관광지라는 이미지 때문에 복잡할 거라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도심을 벗어나 조금만 들어가면 고즈넉한 마을과 조용한 카페, 넓은 숙소들이 많아 장기 체류에 매우 적합하다.

가장 큰 매력은 역시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제주의 날씨와 풍경이다.
오전에 노트북으로 업무를 보다 지겨워지면, 오름을 오르거나 바닷가를 산책하고 돌아와 다시 집중하는 삶.
이게 제주에서라면 정말 흔한 하루의 풍경이다.

제주 한 달 살기 현실 예산

항목 월 예상 비용
숙소 (에어비앤비, 스테이) 약 90~100만 원 (비수기 기준)
차량 렌트+유류비 약 45만 원 (경차 기준)
식비+카페 약 55만 원
기타 생활비 약 15만 원
합계 205만 원 내외
 

-렌터카가 필수라 서울보다 오히려 교통비가 많이 드는 편이다.

Tip!

-10월~3월 비수기에는 숙소비가 30% 이상 저렴하다.

-이마트, 하나로마트보다는 지역 시장을 활용하면 생활비를 아낄 수 있고, 현지 정서도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다.

-장기 투숙 시 호스트와 직접 협의하면 추가 할인받는 경우도 많다.

 

양양: 서핑과 숲이 만들어내는 가장 젊은 노마드 도시

양양만의 독특한 에너지

양양은 최근 몇 년 사이 ‘젊은 서퍼들의 도시’로 자리 잡았다.
덕분에 자연스럽게 노마드 분위기도 함께 성장했다.
낮에는 바다에서 서핑을 즐기고, 저녁에는 작은 펍과 카페에서 맥주를 마시며 노트북을 펼치는 모습은 이제 양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특히 낙산해변과 죽도해변 일대에는 서핑 스쿨과 노마드 친화 카페가 모여 있어 오전에 작업을 하다가 오후에 곧바로 바다로 향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유지하기 좋다.
또한 서울에서 고속버스로 2시간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어 주말이나 한 달 정도 가볍게 내려가 살아보기에도 부담이 없다.

양양 한 달 살기 예산

항목  월 예상 비용
숙소 (게스트하우스 장기투숙/원룸) 약 60~70만 원
식비+카페 약 50만 원
교통 (차량 공유/전동 킥보드) 약 20만 원
기타 소소한 생활비 약 10만 원
합계 140~150만 원 내외
 

-여름 성수기에는 숙소비가 2배 이상 오르니 봄, 가을을 추천한다.

TIP!

-전동 킥보드 공유 서비스가 잘 돼 있어 숙소-카페-해변 이동이 매우 편리하다.

-서핑샵에서 장비를 시즌 대여하면 가격을 크게 아낄 수 있다.

 

국내 노마드 라이프, 해외 못지않은 가치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디지털 노마드’라고 하면 무조건 해외를 떠올린다.
그러나 국내에도 충분히 훌륭한 노마드 도시들이 존재하며, 언어 장벽 없이, 의료·보험 불안 없이, 택배 하나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훨씬 안정적이고 현실적인 대안이 된다.

강릉, 제주, 양양은 그 대표적인 예다.
서울이나 부산처럼 빠르고 복잡한 도시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새로운 루틴을 만들어보는 것만으로도 삶의 질이 크게 달라진다.
게다가 국내 노마드를 경험해보면, 향후 해외 노마드를 준비할 때 필요한 루틴, 지출 구조, 멘탈 관리 방법을 미리 연습할 수 있는 기회도 된다.

당신이 지금 디지털 노마드를 꿈꾸고 있다면, 꼭 비행기 표를 끊기 전 한 번쯤은 가까운 강릉, 제주, 양양에서 작은 노마드 라이프를 먼저 경험해보길 추천한다.
분명 같은 노트북과 같은 일이라도, 바뀐 풍경 속에서 당신은 훨씬 더 만족스러운 하루를 보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