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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지털 노마드 루틴 만들기
    디지털 노마드 2025. 7. 3. 15:00

    디지털 노마드를 떠올리면 보통 자유로운 이미지가 먼저 떠오른다. 언제든 원하는 나라로 떠날 수 있고, 정해진 사무실이나 출퇴근 시간도 없다. 발리의 바닷가 카페에서 노트북을 펴고 일하다, 오후에는 서핑을 하고 저녁에는 루프탑 바에서 맥주를 마시는 모습. 이런 풍경이 SNS에 흔히 올라오지만, 실제로 이 라이프스타일을 지속해본 사람들은 곧 깨닫게 된다. 디지털 노마드에게 진짜 중요한 것은 장소가 아니라 꾸준히 이어갈 수 있는 루틴이라는 사실이다.

    자유가 너무 많으면 오히려 일과 삶의 균형이 무너진다. 출퇴근 시간표가 없기에 자는 시간과 일하는 시간이 뒤죽박죽 되기 쉽다. 처음 며칠은 신나서 카페를 돌아다니며 일하다가, 금세 리듬이 깨지고 생산성이 바닥을 치는 경우도 많다. 그러다 보면 수입이 흔들리고, 생활 자체가 불안정해진다.

    결국 디지털 노마드에게 루틴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루틴이란 하루를 일정한 흐름으로 유지하게 하는 최소한의 구조다. 이 글에서는 실제로 많은 노마드들이 사용하는 시간표 예시를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어떻게 해야 자신에게 맞는 루틴을 만들어 생산성을 지킬 수 있을지 현실적인 팁을 함께 소개한다.

    디지털 노마드 루틴 만들기

    디지털 노마드를 위한 하루 시간표 예시

    오전 (8:00 ~ 12:00) – 하루 중 가장 중요한 ‘딥 워크’ 시간

    많은 노마드들이 하루에서 가장 집중력이 높은 시간을 오전으로 꼽는다. 뇌가 아직 복잡한 정보로 가득 차지 않았을 때, 가장 어려운 일 혹은 가장 중요한 일을 먼저 끝내는 것이 핵심이다.

    예를 들어:

    8:00 ~ 8:30 : 가볍게 스트레칭, 샤워, 간단한 아침 식사

    8:30 ~ 9:00 : 그날 할 일을 검토하며 To-do 리스트 작성

    9:00 ~ 12:00 : 집중 업무(클라이언트 프로젝트, 글쓰기, 기획 등)

    TIP!
    가능하면 이 시간대에는 SNS, 이메일, 카카오톡을 켜지 않는 것이 좋다. 사람들은 대개 아침에 알림부터 확인하며 뇌를 소모하는데, 이 3시간을 알차게 쓰면 하루 생산성이 2배는 오른다.

     

    오후 (12:00 ~ 17:00) – 네트워킹·카페 이동·가벼운 태스크

    오후에는 점심을 먹고 나면 집중력이 조금 떨어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덜 복잡한 일을 하거나, 사람을 만나는 일정으로 채우면 좋다.

    12:00 ~ 13:00 : 점심 식사, 산책하며 머리 비우기

    13:00 ~ 15:00 : 이메일 답장, 일정 조율, 간단한 디자인/편집 등

    15:00 ~ 17:00 : 코워킹 스페이스나 카페로 이동해 환경을 바꿔서 일하기

    TIP!
    새로운 장소로 옮기면 기분 전환이 된다. 카페에서는 주로 덜 중요한 일(자료 정리, 리서치, 슬랙 확인)을 하고, 중요한 딥 워크는 아침에 끝내자.

     

    저녁 (17:00 ~ 21:00) – 사람들과 교류하거나,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

    저녁 시간은 디지털 노마드에게 매우 중요하다. 낮에는 혼자 노트북과 씨름했지만, 저녁에는 밋업(Meet-up)에 나가거나 현지 친구와 약속을 잡아 관계를 맺을 수 있다. 아니면 조용히 운동을 하거나 독서를 하며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도 좋다.

    17:00 ~ 19:00 : 근처 바다나 공원에서 가볍게 운동

    19:00 ~ 21:00 : 밋업 참가, 친구들과 저녁, 혹은 집에서 휴식하며 영화보기

    TIP!
    노마드는 장기적으로 외로움과 싸우게 된다. 주 2~3회는 의도적으로 밋업이나 모임에 나가 사람을 만나고, 나머지 날은 자신을 돌보는 시간으로 쓰면 균형이 좋다.

     

    밤 (21:00 이후) – 내일을 준비하는 루틴

    밤에는 다음 날을 준비하며 하루를 정리하는 루틴을 넣으면 좋다.

    21:00 ~ 22:00 : 간단히 명상하거나 저널링(짧게라도 오늘 느낀 것 적기)

    22:00 이후 : 가벼운 독서 후 취침

    TIP!
    잠자기 전 30분간 스마트폰 화면을 멀리하면 수면의 질이 확연히 달라진다.
    노마드들은 시차 적응을 자주 해야 하므로, 꾸준히 같은 시간에 잠드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

     

    이렇게 하면 루틴이 더 잘 유지된다

    “딱 80%만 지키자” 마음먹기

    많은 노마드들이 루틴을 만들 때 처음부터 완벽을 추구한다. “매일 아침 8시에 무조건 카페에 가겠다.” 하지만 하루만 늦게 일어나도 자책하면서 루틴을 포기해버린다. 그보다는 “8시에 가려고 노력하지만, 9시에 가도 괜찮다.” 정도의 마음이 훨씬 오래 간다. 루틴은 결국 지속이 중요하지, 정확성이 중요하지 않다.

    특정 장소를 ‘고정 루틴’으로 만들기

    강릉의 안목 카페, 치앙마이의 코워킹 스페이스, 리스본의 동네 공원 벤치처럼 장소 자체를 루틴의 일부로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예를 들어 매일 오전은 숙소에서 딥 워크, 오후에는 코워킹으로 이동해 2~3시간 일하는 식이다. 장소만 바꿔도 집중력이 놀랍도록 다시 살아난다.

     

    너무 많은 일을 하루에 넣지 않기

    노마드들이 흔히 “오늘 글도 쓰고, 편집도 하고, 영수증 정리도 하고, 클라이언트 이메일도 보내고, 새로운 블로그 리서치도 해야지” 하며 하루를 과도하게 채운다. 이렇게 하면 결국 어떤 것도 완전히 끝내지 못하고 자책감만 남는다. 하루에 반드시 완료할 ‘핵심 작업’을 1~3개만 넣고, 나머지는 보너스라고 생각하라.

     

    디지털 노마드의 루틴이란, 결국 나만의 일상 리듬 찾기다

    디지털 노마드에게 루틴은 단순한 시간 관리가 아니다. 낯선 도시에서,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과, 언제든 다시 짐을 싸야 할지도 모르는 불안정한 상황 속에서 나를 지탱하는 작은 질서다.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 스트레칭을 하고, 아침에 집중 작업을 끝내고, 오후엔 사람을 만나거나 환경을 바꿔 일하며, 밤에는 조용히 명상과 독서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이 흐름이 노마드의 삶을 오랫동안 지속 가능하게 만들어준다.

    지금 루틴을 만들지 못해 방황하고 있다면, 위에서 제시한 예시 시간표를 참고해보자. 처음부터 100% 완벽하게 지키려 하지 말고, 당신의 리듬에 맞게 조금씩 바꿔가며 ‘나만의 하루’를 만들어 보길 바란다. 그리고 언젠가 어디에서 살든, 같은 방식으로 하루를 설계할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진짜 디지털 노마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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