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노마드

디지털 노마드 네트워킹 – 밋업 후 이메일·DM 자연스럽게 이어가기

룰루보트 2025. 7. 2. 21:00

디지털 노마드는 혼자 노트북을 들고 전 세계를 떠도는 자유로운 이미지로 많이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라이프스타일을 실제로 지속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사람을 통해 성장하고, 사람에게서 다음 기회를 얻는다. 밋업(Meet-up)은 그 시작이다. 치앙마이, 리스본, 발리, 조지아 트빌리시 같은 노마드 도시에는 매주 크고 작은 밋업이 열린다. 이곳에서 사람들은 새로운 도시에서의 생활 정보를 교환하고, 비슷한 고민을 나누며, 앞으로 함께 일할 기회를 찾기도 한다.

하지만 밋업에서의 짧은 대화만으로는 그 관계가 깊어지기 어렵다. 사람들은 밋업에서 수십 명을 만날 수 있지만, 실제로 밋업 이후에 연락을 주고받으며 관계를 이어가는 경우는 의외로 적다. 디지털 노마드는 이동이 잦아 그날 만난 사람을 다음 주에 또 보기 어려울 수도 있다. 그래서 밋업에서 만난 사람과 이후 이메일, DM(Direct Message, 다이렉트 메시지)으로 자연스럽게 이어가는 능력이야말로 디지털 노마드의 중요한 네트워킹 스킬이다.

 

디지털 노마드 네트워킹 밋업 후 이메일 dm 이어가기

디지털 노마드 네트워킹, 밋업 이후 첫 이메일 혹은 DM, 어떻게 보내야 할까?

짧고 자연스럽게, 구체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밋업에서 연락처(인스타그램, 왓츠앱, 이메일)를 교환하고도 연락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괜히 어색하거나 부담 줄까 봐”이다. 하지만 사실 첫 메시지는 아주 짧고 가볍게 보내면 된다. “It was great meeting you yesterday at the nomad meetup!” 같은 한 줄만으로도 충분히 자연스럽다. 여기에 짧게 기억을 소환할 수 있는 요소를 넣으면 훨씬 부드럽다. 예를 들어:

 

“Hey Alex, it was really nice meeting you at the coworking meetup last night. Loved your story about living in Bali for 2 years!”

이렇게 하면 상대방은 “이 사람이 나를 기억하고 있구나” 하고 금방 편안함을 느낀다. 그리고 메시지를 길게 쓰기보다는 가볍게 마무리하며 끝내는 편이 부담이 적다. 예를 들면:

 

“Let me know if you’d like to grab coffee or co-work sometime this week!”

 

너무 비즈니스처럼 딱딱하지 않게

한국에서는 이메일을 보낼 때 예의를 상당히 차리는 문화가 강하다. 하지만 디지털 노마드들이 주로 사용하는 영어 이메일이나 DM에서는 격식을 줄이는 편이 훨씬 자연스럽다. 특히 밋업에서 이미 캐주얼하게 맥주잔을 부딪힌 사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Dear Mr. Smith,” 같은 호칭은 오히려 어색하다.

“Hi Alex,” 혹은 “Hey Alex,” 정도가 가장 자연스럽다.

문장 끝도 “Looking forward to your reply.” 보다는 “Hope to see you around!” 혹은 “Talk soon!” 같이 부드럽게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

밋업 후 이메일·DM에서 유용한 표현

디지털 노마드들이 밋업 후 가장 많이 쓰는 문장 예시를 상황별로 정리했다. 아래에서 마음에 드는 표현을 몇 개만 기억해두고, 상황에 맞게 살짝만 바꿔 쓰면 훨씬 자연스럽게 이어갈 수 있다.

첫 인사 및 기억 소환

“Hey! It was awesome meeting you at the meetup yesterday. Really enjoyed our chat about Chiang Mai.”

“Loved hearing about your marketing projects last night. Super inspiring!”

앞으로 만나자고 제안

“Let me know if you’re up for a coffee later this week.”

“Maybe we can find a nice café to co-work together sometime?”

추가 정보 보내기 (약속 지키기)

밋업에서 “내가 좋은 코워킹 스페이스 링크 보내줄게.” 혹은 “내가 쓰는 노션 템플릿 나중에 줄게.” 하고 말한 경우 꼭 후속 이메일이나 DM에서 보내주자.

 

“Here’s the coworking space I mentioned. I think you’d love the vibe there.”

“Sharing that Notion template as promised. Hope it’s helpful!”

부담 없이 마무리

“Anyway, just wanted to drop you a quick note. Hope to catch up soon!”

“Was great meeting you. Stay in touch!”

 

밋업 후 연락 이어갈 때 현실적인 팁

너무 오래 기다리지 말고 1~2일 안에 연락하기

보통 밋업 다음 날이나 그 다음 날 정도가 좋다. 시간이 너무 지나면 서로 기억도 희미해지고, “이제 와서 연락하면 어색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든다. 밋업에서 가볍게 웃으며 인사했던 사이라면 바로 다음날 연락해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

 

가벼운 주제로 대화 열기

노마드 밋업에서 처음 만난 사람에게 너무 많은 정보나 일 이야기를 한꺼번에 쏟아내면 부담스럽다. 처음에는 “여기 며칠째 있으세요?” “이번 주말에 어디 가세요?” 같은 가벼운 도시 생활 이야기가 좋다. 이후 자연스럽게 일 이야기, 프로젝트 이야기를 꺼내면 된다.

 

상대방의 SNS를 너무 깊게 파고들며 질문하지 않기

종종 인스타그램을 보고 “지난주에 발리 갔던데 어땠어요?” 같은 얘기는 괜찮지만, 너무 오래 전 게시물까지 언급하거나 사적인 디테일을 묻는 것은 부담을 줄 수 있다. 처음엔 밋업에서 이야기 나눈 범위에서만 대화를 이어가는 게 안전하다.

 

단기만 보고 연락하지 않기

노마드들은 보통 장기적으로 여러 나라를 돌기 때문에 지금 당장 “같이 프로젝트 하자”고 몰아붙이는 것보다는, 가볍게 친구로 지내면서 조금씩 관계를 쌓는 편이 좋다. 어쩌면 몇 달 뒤 전혀 다른 나라에서 다시 만나게 될 수도 있다. 디지털 노마드 세계는 의외로 좁아서 “그때 그 밋업에서 봤던 사람”을 전혀 예상치 못한 도시에서 또 만나기도 한다.

 

디지털 노마드의 네트워킹은 작은 메시지에서 시작된다

디지털 노마드에게 밋업은 단순한 술자리나 모임이 아니다. 정보도 얻고, 마음 맞는 사람을 만나고, 때로는 삶의 다음 챕터를 열어 줄 파트너를 발견하는 소중한 기회다. 하지만 그 가능성은 대부분 밋업이 끝난 뒤의 첫 이메일이나 DM에서 결정된다.

“Hey, it was great meeting you last night. Let’s grab coffee sometime!” 이 한 줄이 어쩌면 앞으로 당신과 함께 일하게 될 친구를 만드는 시작일 수도 있다. 디지털 노마드는 장소보다 사람이 더 중요한 삶이다. 그러니 오늘 밋업에서 연락처를 주고받았다면, 주저하지 말고 가볍게 한 마디를 건네보자.
그 작은 메시지가 당신의 노마드 네트워크를 한층 더 넓고 단단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